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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이메디신 대표 강승완, 뇌파분석으로 치매예방 새 길 제시

“뇌파 분석을 통해 뇌질환 위험성을 미리 진단해 치매를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다.”

강승완 아이메디신 대표이사는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형 뇌파 분석을 통해 치매를 조기에 선별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치매는 여러 원인들에 의해 뇌세포의 손상이 누적되고 세포 사이의 시넵스, 즉 뇌 회로망이 손상되면서 인지기능의 저하가 심각해지면서 오는 병이다. 

치매 환자의 약 60%가 퇴행성 뇌질환 ‘알츠하이머’를 않고 있는데 최근 로슈, 바이오젠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실패하면서 치매 정복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강 대표는 치매로까지 진행되기 전에 이를 진단해 약물, 비약물적 치료를 해주면 치료제 없이도 치매를 관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강 대표를 14일 비즈니스포스트가 만났다.

 

– 아이메디신은 어떤 기업인가? 

“아이메디신은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형 뇌파 분석을 통해 치매, 우울증, 중독,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 다양한 뇌질환 위험성을 조기에 선별하고 적절한 약물, 비약물적 치료 및 케어를 연결해주는 디지털멘털케어 플랫폼기업이다.”

아이메디신은 국가참조표준데이터센터인 서울대학교 한국인뇌파데이터센터의 연구성과물을 기반으로 강 대표가 창업해 2012년 분사(spin-off)한 기업이다. 

2017년 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원 지원)에 선정됐으며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차세대 의료기기 100 프로젝트’에 뽑히기도 했다. 2018년에는 NHN인베스트먼트 등 2개 벤처캐피탈(VC)에서 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아이메디신인 개발하고 있는 주력제품은 치매 고위험군(경도인지장애)을 조기선별해주는 뇌파 분석 솔루션 ‘iSyncbrain-M1’이다. 
 

–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작동 원리는 무엇인가?

“보통 나이들어 기억력이 깜박깜박 하면 치매가 아닌가 하는 의심부터 한다. 뇌파는 뇌의 구조적 변화가 심각해지기 전 기능성 저하가 나타날 때부터 민감한 변화를 보인다.

치매로까지 진행되기 전 단계를 보통 ‘경도인지장애’라고 한다. 뇌파는 정상적 노화에 따른 인지저하와 질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 치매를 감별할 수 있는데 아이메디신의 알고리즘은 알츠하이머 치매 전단계인 ‘기억력 저하형 경도인지장애’를 특이적으로 감별해 낼 수 있다.”

국내에 혈액 기반의 알츠하이머 진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기업이 있지만 뇌파를 분석해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국내에서 아이메디신이 유일하다.

혈액검사는 알츠하이머 여부만을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뇌파 분석은 입체적으로 뇌를 이미지화해 완전히 건강한지, 경도인지장애인지, 치매인지를 세분화할 수 있어 두 가지 검사를 동시에 활용되면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아이메디신이 보유한 뇌파 진단기술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수기 작업에 의존하지 않는 표준화된 자동 뇌파 분석 프로세스를 통해 신뢰도 높은 뇌파의 주요 성분을 추출한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뇌파에서 추출되는 만개 이상의 신호를 통계적 기법뿐만 아니라 기계학습을 활용하여 뇌기능 이상의 감별, 특정 뇌신경질환의 위험도를 예측하며 치료에 따른 반응을 정량적으로 반영해 줄 수 있다.

정신신경계질환의 조기선별, 뇌파패턴에 따른 맞춤 치료전략 수립, 치료에 따른 반응 모니터링, 성공적 임상시험을 위한 생체지표(바이오마커)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MRI와 같은 뇌영상기술은 뇌의 정밀한 구조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인지력, 감정상태, 만성 통증 등 뇌의 기능적 이상을 분석하는 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한다. 

반면 뇌파는 뇌의 기능적 이상을 매우 민감하게 보여줄 수 있는 생체신호다. 강 대표는 수기로 처리해야 하는 뇌파 전처리를 온라인상에서 자동으로 처리해 줌으로서 분석의 번거로움을 줄였다.

 

– 아이메디신 뇌파 진단기술의 사업모델은 무엇인가?

“뇌파분석 솔루션을 병원 등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사업모델이다. 조금 독특한 것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에 플랫폼을 구축해 의료기관이 환자의 뇌파를 올리면 이를 분석해주는 방식이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기 편하고 요즘 추세에도 부합한다. 플랫폼을 통해 계속해서 빅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까지 제대로 된 치매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으면서 제약사들은 ‘인지중재 치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인지 훈련, 뇌 전기 자극, 뇌에 필요한 영향분을 먹거나 주사로 넣어주는 등 비약물적 중재법을 말한다.

치매로 가는 것을 늦추는 방향으로 치매 치료법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인지중재 치료가 활성화되면 뇌파분석을 통한 치매 조기진단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메디신은 보건소나 검진센터 등 1, 2차 의료기관을 주요 목표(타깃)로 삼고 있다. 현재 국내 1, 2차 의료기관은 환자의 치매여부를 환자의 설문조사를 통해 판단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아이메디신은 올해 5월 식약처로부터 치매 진단솔루션 ‘iSyncbrain-M1’의 의료기기 등록을 위한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올해 가을 후향적 임상시험을 거쳐 2020년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치매를 노화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치매는 정상적 노화와는 다른 현상이다. 뇌파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치매는 나이가 들면서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나 상대적으로 젊은층에서 조기 치매 유병률도 증가하고 있다. 치매 치료제가 지속적으로 실패하는 이유는 치매의 원인을 너무 단편적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치매를 유발하는 대표적 질환인 알츠하이머의 원인이라고 하는 아밀로이드 플라그를 뇌에서 제거하더라도 저하된 인지기능이 회복되지는 않는다. 이것은 치매 치료의 목표(타깃)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데이비드 스노든 교수 연구팀의 연구결과 평소 높은 수준의 인지능력을 지니고 있던 수녀들도 아밀로이드 플라그를 대량 분비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아밀로이드 플라그가 분비된다고 해서 치매로 단정할 수 없는 것이다.

강 대표는 “치매 치료제 개발의 가장 큰 문제는 효능을 검증할만한 중요한 생체지표(바이오마커)가 없다는 데 있는 것 같다. 약물의 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잣대가 없는 것이다”고 말했다.

 

– 앞으로 계획은?

국내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바로 허가를 받을 수 있는지 컨설팅을 의뢰해 조회하고 있다.파킨슨 진단 솔루션은 데이터를 확보해 현재 예비분석을 해놓았다. 파킨슨은 국내에서 정량뇌파 분석이 거의 활용되지 않았던 미개척 분야다.

게임중독, 뇌줄중, 우울증 환자의 뇌파 분석 솔루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강 대표는 2020년 뇌파분석 솔루션을 출시해 본격적으로 매출을 내고 2022년 아이메디신 상장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강 대표는 1974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 의학대학을 졸업한 뒤 차의과학대학교에서 대체의학 석사, 경희대학교에서 동서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교수 시절 정량화 뇌파 QEEG를 접하면서 통합의학과 테크놀로지를 결합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에 눈을 뜨게 되었다. 하지만 기술이전할 회사가 마땅히 없어 2012년 직접 아이메디신을 설립하며 뇌파기기 상용화를 준비하기까지에 이르렀다.

현재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교수와 아이메디신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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